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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E 과학] 거짓기억은 더욱 생생히 기억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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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ijun93 2013. 9. 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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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기억은 더욱 생생히 기억된다? (2)


기억력에 관한 재미난 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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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기억을 임의로 조작할 수 있을까? 



     기억보다 더 진실된 기억처럼 인식되는 거짓기억


이 분야의 선구자는 워싱턴 대학의 엘리자베스 로프트스 박사입니다. 그는 2만여 명을 대상으로 200회 이상의 실험을 실시하여, 사실(Fact)에 대한 실제기억과 암시에 의해 유발된 거짓기억이 하나로 결합되어 만들어진 기억은 실제기억보다 더 진실된 기억처럼 인식되는 현상을 발견합니다.


마치 "빤히 드러나는 거짓말 100개보다는 99개의 거짓말에 1개의 진실이 결합하면 강력한 효과를 낸다"라고 주장했던 요제프 괴벨스(Joseph Goebbels)의 말을 증명하는 듯이 말이죠.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어떠한 신경학적인 메커니즘으로 발생되는지는 밝혀내지는 못하였지요.

  

     유전학적 기법을 이용한 거짓기억 조작실험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의 신경과학자 스티브 라미레즈(Steve Ramirez)와 쑤 리우(Xu Liu)는 유전학적 기법을 사용하여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여 2013년 7월 그 결과를 [사이언스]에 발표하였습니다.

 

그들은 세포단위로 정밀하게 생쥐의 기억을 조작할 수 있도록, 특별히 조작된 유전적 스위치(Genetic switch)를 이용하였습니다. 우선 연구팀은 거짓정보를 주입한 해마들을 격리시킨 후 유전적 스위치(Genetic switch)를 통한 기억의 재생방법을 연구하였습니다.


※ 해마(Hippocampus)

해마란 기억정보를 저장하는 뇌의 부분으로 대뇌 안쪽 깊은 곳에 위치하며, 수백만 신경세포들로 이루어짐.

 

※ 유전적 스위치(genetic switch)

유전자(Gene)가 DNA의 형태에서 최종적으로 단백질(Protein)의 형태로 발현(expression)되는 것을 유전자 발현(Gene expression) 이라고 함.   모든 경우에서 유전자 발현이 자동으로 발현되지 않으며, 특정조건을 만족할 때에만 해당 유전자가 최종단계인 단백질 형태로 발현됨. 이때 발현 여부를 전기스위치처럼 ON/OFF시켜 결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물질을 유전자 스위치라고 함.

 

     기억재생 시기를 조작하는 실험

 

먼저 빛에 반응하여 유전자 발현을 유발하는 유전적 스위치를 찾아내어 조작합니다.

바이러스를 통하여 유전적 스위치를 실험쥐의 뇌 해마 부분에 주입시킵니다.

주입된 유전적스위치는 해마와 연결되어 해마를 활성화시키기도하고 비활성화시키기도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실험쥐의 뇌 해마 부분에 빛의 자극을 주면, 주입된 유전적 스위치가 해마를 활성화시켜 해마가 새로운 정보(기억)를 저장하거나, 저장된 정보(기억)를 재생하도록 조작하는 것입니다.

 

     첫째 날


유전적 스위치가 주입된 실험쥐들을 어떤 장소에 풀어놓았습니다.

실험쥐들은 그 장소가 어떤 곳인지를 탐색하는 듯 이곳 저곳을 살폈습니다.

그리고 실험쥐들이 그 장소가 어떠한 위험도 없는 안전한 곳임을 기억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줍니다.

 

     둘째 날 


실험쥐들을 완전히 다르게 꾸며진 새로운 장소로 옮겼습니다. 장소를 익힐 수 있는 시간을 준 후, 연구자들은 실험쥐 머리의 해마 부분에 빛을 비추어, 유전적 스위치를 활성화시켰습니다. 그 다음 실험쥐들의 발에 전기자극이 느껴지도록 전기를 흐르게 했습니다.

실험쥐들은 전기자극에 따른 쇼크를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빚의 자극을 받은 유전자 스위치가 활성화시킨 해마가 전기쇼크에 대한 기억을 저장하도록 합니다.

 

     그 다음


실험쥐가 처음에 안전하다고 느꼈던 장소로 실험쥐를 옮긴 후 안정을 취하게 합니다.

그런 다음 실험쥐의 머리 해마 부분에 빛을 비추어, 유전적 스위치를 활성화시켜 해마에 저장된 기억(전기충격을 받은 기억)을 재생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실험쥐들은 실제로 전기자극을 받은 것처럼 쇼크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번 연구는 세포단위로 정밀하게 유전적 스위치를 통해 해마에 임의로 기억을 주입시키고 임의로 재생시키는 것이 가능함을 증명하였습니다. 또한 거짓기억증후군 연구 뿐 아니라 인지과학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화 리미트리스처럼 또는 영화 인셉션처럼



     영화 리미트리스처럼


이런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어떠한 알약을 먹으면 유전적 스위치를 자극하여 기억저장을 담당하는 해마들을 모두 활성화됩니다. 그런다음 우리는 단 시간에 대량의 정보를 뇌에 기억시킵니다.

마치 영화 리미트리스처럼요.

한시간만에 스페인어에 통달하고, 몇시간만에 최고의 증권트레이너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할 것입니다.

어떠한 알약을 먹으면 해마들이 모두 블랙아웃되는 것이죠. 이 경우 한순간에 모든 기억이 사리지는... 포맷해버린 컴퓨터처럼 만드는... 악용될 경우 끔찍하겠죠.

 

     또는 영화 인셉션처럼


조작된 기억은 사실을 기억하는 기억보다 더욱 생생히 기억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기존의 기억에 새로운 기억(조작된 기억)을 덧씌워 기억을 새롭게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대기업의 후계자에게 거짓기억을 심어 가치관을 바꾼다는 이야기 줄기를 가진 영화 인셉션과 같은 일도 먼 미래에선 가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 인셉션에서 선보인 여러명이 하나의 꿈을 꾸는 방식을 이미실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셜드리밍(Social Dreaming)이라는 재미난 실험입니다. 


거짓기억은 더욱 생생히 기억됩니다.

그리고 거짓기억을 진실인 기억으로 만드는 과학적 실험과 시도는 계속될 것입니다.

대중심리, 인지과학 등에 기반한 새로운 광고기법들도 앞선 과학적 시도의 연장선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진실과 다른 많은 거짓기억들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고 유포되고 있습니다. 옆의 나라 일본에선 역사자체를 공개적으로 거짓기억을 동원하여 재구성하려는 시도도 보입니다.

요제프 괴벨스(Joseph Goebbels)와 같이 노련한 대중심리 전문가가 등장하여 우리의 감각을 뒤흔들어 놓을지라도, 마비되지 않는 지적능력, 진실을 명쾌하게 파악하는 지적능력을 기르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한 자료들



  ● 거짓기억은 실제기억보다 생생하게 기억된다.(The economist, Jul 27th 2013)


  ● 유전자 발현


  ● 조지 프랜클린(George Franklin) 사건


  ● EBS '다큐프라임-원더풀사이언스' 기억의 재구성


  ● 셜드리밍(Social Dreaming)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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