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어준 그대, 고맙습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김춘수 의 '꽃' - |
고등학교때 일입니다.
그때 국어와 문학을 담당하셨던 분이 계섰는데
이 시를 가르칠 쯤에 자신의 연애담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너무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를 표현해 주고 싶었는데
마땅히 글을 쓰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은 제법 글을 잘쓰시는 분이었고 지금은 소설을 쓰시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그런 분이 자신의 마음과 감정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며칠을 고민고민하다 마침내 편지를 써보냈는데,
그 편지의 내용은 다름아닌 김춘수 시인의의 [꽃]이란 시였다고 합니다.
기억 속에 묻혀 오랫동안 잊혀졌던 이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다시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어준 그대에게... "고맙습니다"
마음의 시계가 멈춘 그날 그 순간을 되새기며...
2007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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