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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베트남 퀴논길의 유래

베트남 이야기

by haijun93 2022. 11. 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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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베트남 테마거리 조성

본래 교류라 함은 물이 서로 섞여서 흐름을 말한다. 그리고 물리에서의 교류는 전류의 세기와 방향이 주기적으로 바뀌며 흐르는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국제교류라 함은 나라간의 쌍방향 흐름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서로다른 문화가 만나 교류하던 곳에서 발전된 도시문화가 꽃피웠다. 문화(culture)란 경작을 뜻하는 라틴어(cultus)에서 유래했다. 교류를 통해 얻어진 다문화의 씨앗들을 자신의 도시에 심어 경작하여 풍요로운 도시문화를 이루는 것이 교류의 본래 목적일 것이다.


용산구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권의 외국인과 내국인이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며 독특한 다문화를 꽃피워왔다. 이를 통해 매력적인 국제 관광도시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이에 더하여 용산구는 꾸이년시와의 교류역사를 도시문화로 경작하기 위해 용산꾸이년 교류20년이 되는 2016년에 전국 최초로 베트남을 테마로 한 특화거리를 조성하였다. 

 

즐겨찾는 보행명소, 베트남 퀴논길 조성사업

용산구청 후문에서 이태원역으로 이어지는 작은 거리는 본래 소방차의 진출입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소방도로이다. 그후 의류판매점과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현재의 번화가가 되었다. 하지만 이태원관광특구의 메인거리가 아니었기에 이태원지구촌축제 기간에도 주목 받지 못하였다. 벽면 곳곳에 그려진 스프레이낙서들은 해가 진 저녁이 되면 스산한 분위기마저 연출하였다. 이에 용산구는 서울시 특별교부금을 포함하여 총 10억의 예산을 들여 이곳을 꾸이년시와의 교류역사를 주제로 한 테마거리로 탈바꿈시켜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베트남 퀴논길의 조성 개요는 다음과 같다. 

도로명 베트남 퀴논길 (명예도로명 : 베트남 퀴논길, Vietnam Quy Nhon-gil)
도로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 보광로 59길
도로규모 길이 330m, 폭 8m
조성기간 2016.1. ~ 2016.10.
조성내용 - 명예도로명 ‘베트남 퀴논길’ 부여
- ‘베트남 퀴논길’ 테마거리 조성(상징조형물, 다지안조명, 도로, 꾸이년정원 등 조성)
- 시민참여형 ‘베트남 테마벽화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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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이름을 짓다.

먼저 2016년 2월 이태원 보광로 59길에 ‘베트남 꾸이년길’이란 명예도로명을 부여하였다. 용산구는 다음과 같이 4개의 명예도로명을 가지고 있다.

명예
도로명
영문명 부여일자 위치 부여사유
남이장군로 Namijangjun-ro 2016.
05.03.
효창원로 남이장군의 애국정신과 국난극복의 업적을 기리고 매년 개최되는 향토문화 행사인 남이장군사당제 등 지역사회의 전통문화를 계승
베트남
퀴논길
Vietnam Quy Nhon-gil 2016.
02.12.
보광로59길 베트남 꾸이년시와 자매결연 20주년 기념 및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명예도로명 부여
순헌황
귀비길
Sunheonhwang
gwibi-gil
2018.
01.26.
청파로47길 민족여성사학 설립 및 근대 여성교육 발전에 기여한 순헌황귀비의 교육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부여
유관순길 Yoogwansun-gil 2015.
10.01.
녹사평대로40다길 유관순 열사의 추모비 건립을 기념하고, 열사의 순국과 숭고한 넋을 기리고자 명예도로명 부여



길에 문화를 입히다.

베트남 꾸이년거리는 문화·소통·자연·화합 등 4가지 주제로 디자인되었다. 도로 바닥 곳곳에 베트남 국화인 연꽃을 그려 넣었고 거리중앙에는 베트남 전통모자인 '논라 (Nón Lá)'를 본 뜬 조형물을 설치했다. 중심로와 연결된 3개의 골목들에도 ‘Xin Chào(신 짜오/안녕하세요), ‘Hòa Bình’(호아 빈/평화), ‘hi vọng’(히 빙/희망), ‘sự hiệp lực’(스 히엡 륵/협력) 등의 이름을 붙여 친숙함을 더했으며, 어두웠던 골목벽면에는 다양한 베트남과 꾸이년시의 풍경을 묘사한 벽화가 그려졌다. 

논(Nón)은 ‘모자’와 라(Lá)는 ‘나뭇잎’란 의미로 '나뭇잎을 엮어 만든 모자’라는 의미

200여명이 참여한 베트남 테마 벽화그리기

2016년 그 해 여름,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 베트남 테마 그림그리기에 한창이었다. 유난히 뜨거웠던 8월. 날숨보다 들숨의 온도가 높은 시간. 붓을 잡은 손목위에 떨어지는 땀방울. 책칠하며 취한 어정쩡한 자세로 뻐근해지는 허리와 다리근육. 그런 모든 수고를 감내하며, 숨을 꾹 참고 붓의 궤적을 쫓아 칠을 완성하는 진지함. 이 모든 순간들이 조각조각 모여 12곳의 벽화가 완성되었다.  
6개월의 시간동안 많은 분들이 참여하였다. NGO단체인 ‘드림인공존’이 기획하고 용산구에 소재한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CJ제일제당, 메디케어의 임직원들과 베트남유학생, 다문화가정과 대사관직원들, 용산구공무원과 지역주민 등 약 200여명의 손길이 모아졌다. 그림은 가지각색의 모양과 색으로 그려졌다. 마치 작은 조각그림들이 모여 마침내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모자이크처럼 330미터의 거대한 도화지가 동화같은 그림들로 채워졌다.

한국속 베트남문화의 상징으로 자리잡다

테마거리 공사는 많은 불편함을 야기했다. 하지만 상인들과 주민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협조로 6개월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용산구민들의 마음이 모여 첫 씨앗이 뿌려 졌다. 그리고 테마도로와 조형물, 벽화그리기를 통해 조금씩 틀이 잡혀 나갔으며, 기업임직원, 다문화가족과 유학생 자원봉사자, 공무원과 대사관직원들까지 참여한 벽화그리기를 통해 조각그림들이 모여 퍼즐처럼 완성되었다. 하나둘 생겨나는 베트남음식점과 주말마다 열리는 버스킹 공연으로 먹을거리와 즐길거리의 문화향연이 펼쳐졌다. 
이렇게 베트남 꾸이년거리는 용산구의 대표적 도시문화로 성큼 성장하여 마침내 ‘한국속 베트남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길은 본질적으로 ‘通(통)’을 의미한다. 베트남꾸이년거리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베트남과 ‘通(통)’하길 바란다. 


상징조형물 시계탑의 2시20분40초의 의미

상징조형물 ‘시계탑’은 ‘2시 20분 40초’를 가리킨다. 두 도시가(2시) 20년 우정을(20분) 토대로 새로운 미래 40년(40초)을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이다. 1975년 베트남 종전이후 용산구와 꾸이년시가 다시 만나기까지 20년(1975-1996)이 걸렸다.

그후 20년(1996-2016)이 흘러 역사의 상처를 서로 위로하며 우정을 나누는 친구의 관계가 되었다. 앞선 세대의 기구한 운명을 극복하고 우리의 세대가 이룬 성과이다. 부디 우리들의 새로운 세대가 양국과 양도시가 함께 나눌 빛나는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가길 바라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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