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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사랑에 관한 전설: 겐랑띠엔사(Ghềnh Ráng Tiên Sa)

베트남 이야기

by haijun93 2022. 11. 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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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랑띠엔사(Ghềnh Ráng Tiên Sa)

겐랑띠엔사(Ghềnh Ráng Tiên Sa) 퀴논시의 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해안선을 따라 침식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급경사면과 수천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암석들로 유명하다. 전체 면적은 168헥타르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예로부터 이곳은 빈딘 지역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손꼽혀왔다. 수언반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기암석과 고운 모래사장으로 이뤄진 해안선과 푸른 바다, 서쪽으로는 푸른 나무와 꽃들로 가득한 , 북쪽으로는 1세기부터 17세기까지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참파 문명의 중심도시 곳이자, 18세기 태국과 청나라의 대군을 격파하며 베트남 민족 영웅으로 칭송받는 꽝쭝황제(光中帝, 본명 Nguyễn Văn Huệ, 1753~1792) 고향인 퀴논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베트남의 대표적 근대시인이자 이른 나이에 요절한 한막뜨(Hàn Mặc Tử, 1912-1940) 마지막 생을 보내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영감을 받고 불멸의 시들을 많이 지었던 곳이기도 하다. 

겐랑 띠엔사(Ghềnh Ráng Tiên Sa)라는 이름의 어원을 살펴보면, '겐랑'(Ghềnh Ráng) 우리말로급류' 의미한다. 겐랑 지역 앞바다는 예로부터 급류가 심하여 어부들이 조심하는 지역이다. 또한 '띠엔사'(Tiên Sa) 어원을 풀면 '떨어진(, Sa) 선녀(善女, Tiên)'라는 의미로, '선한 여인이 떨어진 '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겐랑 띠엔사(Ghềnh Ráng Tiên Sa) 해변은 '여왕의 해변'(Bãi tắm Hoàng Hậu) 또는 ‘'달걀 해변'(Bãi Trứng)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여왕의 해변(Bãi tắm Hoàng Hậu) 달걀 해변(Bãi Trứng)

베트남 응우옌 왕조의 마지막 13 황제(1926.11.13.~1945.03.11.)였던 '바오 다이(保大 바오다이 - ‘위대(偉大)함의 보존(保存)라는 의미, 베트남어 : Bảo Đại) 겐랑의 해변을 보자마자 매료되어 1927 3층짜리 휴양지를 건립하였다. 그의 황후가 이곳을 타인의 출입을 금한 혼자만 수영을 즐겼으므로, 사람들은 이곳을 '여왕의 해변'(Bãi tắm Hoàng Hậu)이라고도 불렀다. '여왕의 해변' 다른 이름은 '달걀 해변'(Bãi Trứng)이다. 해변의 암석들이 오랜 시간 동안 바다에 부서지고 깎이어진 달걀모양의 둥근 암석들이 많기 때문이다. 휴양지는 1949년에 파괴되어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다. 

 

띠엔 (Tiên Sa)

겐랑띠엔사(Ghềnh Ráng Tiên Sa) 관련된 슬픈 사랑에 관한 전설이 내려온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으나 혼인하지 못하였고 결국 죽음에 이르러 함께할 있었다는 이야기다.

선한 여인이 떨어진 이란 의미를 가진 띠엔사(Tiên Sa) 전설은 어느 소녀의 이야기로부터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빈딘성 북부지역 봉선(Bồng Sơn)마을의 어느 가난한 농부 가정에 소녀가 태어났다. 외동딸로 태어난 소녀는 건강이 좋지 않은 부모님을 대신하여 어려서부터 가족을 돌볼 아니라 착한 성심으로 이웃들에게 선행을 많이 배풀었으므로, 마을 사람들의 칭찬과 사랑을  받았다. 어느덧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하였을 즈음 같은 마을의 청년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라이기앙 (Lại Giang)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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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밝은 보름달이 어느날, 예로부터 풍요로움을 가져다줘 어미니의 젖줄이라 불리는 라이기앙(Sông Lại Giang)강변의 신성한 야자수 그늘 아래서 굳은 사랑의 언약을 다짐한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에 대한 소문을 듣게 심술궂고 욕심 많은 지방관리는 꾀를 내어 그녀를 자신의 첩으로 삼으려 하였다. 지방관리는 그녀의 정인을 갑자기 징집하여 북방 국경의 노역장으로 강제로 쫓아버리고, 그녀에겐 이런저런 핑계를 대어 안에 '제비집'(yến sào) 10kg 바칠 것을 명령하였다. 빈딘성 지역은 참파 왕국 시절부터 제비집의 생산지였으며, 세금으로 제비집을 징수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혜안 절벽의 높은 곳에서 채취해야 하기때문에 매우 위험하고 고된 노동이 수반된다.  

여인은 지방관리의 음흉한 목적을 알아체고 애인에 대한 변치않는 사랑을 다짐하며,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는 한편, 제비집 헌납도 거부하였다. 

제비집 10kg 납부기일이 다가오자, 그녀는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자신의 사랑과 의지를 눈물로 호소한 지방관리의 감시망을 피해 높은 산들과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퀴논시 남부에 위치한 수언반(Núi Xuân Vân)산으로 도피하자, 소식을 들은 지방 관료는 급히 병사들을 시켜 그녀를 뒤쫓게 한다.

지방관리가 보낸 수색대가 수언반 산을 수색한지 얼마 안되어, 그녀는 바다로 향하는 바위산 기슭에서 발각당하게 된다.그녀가 겐랑띠엔사의 해안 절벽 방향으로 마지막 탈출을 시도하는 순간,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강한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기 시작하며, 산과 대지가 뒤틀리더니 해안 절벽의 바위가 둘로 쪼게지듯 갈라지는 순간 여인이 바위 틈으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졌다고 한다. 뒤쫓던 병사들이 주변을 수색하였으나 그녀가 바위틈으로 사라진 것인지 해안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내린 확인할 없었다고 한다. , 사람들은 이곳을 '선한 여인이 떨어지다' 의미로 '띠엔사(Tiên Sa)'라고 부르게 되었다. 여기서 띠엔(Tiên) '선한 여인' 의미하며, (Sa) '높은 곳에서 떨어지다' 의미이다.

한편 남자는 자신이 국경으로 징집되어 내쫓긴 상황에서, 여자가 제비집 10kg 헌납을 부당하게 요구받은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녀를 대신해 제비집을 채취하기 위해 북방의 노역장에서 탈출하여 빈딘성으로 몰래 되돌아와 제비집을 채취하게 된다. 그러던 그녀의 실종 소식을 접하고 겐랑띠엔사로 급히 내려온다. 수언반(Núi Xuân Vân) 정상에 올라 목놓아 이름을 부르며, 수일 동안 숲속에서 그녀의 흔적을 찾던 끝에, 해안 절벽에 다다른다. 

순간 겐랑띠엔사의 앞바다가 요동치고, 갑작스러운 천둥과 번개와 함께 폭풍우가 몰아치더니 그는 무언가에 홀린 절벽으로 다가서자 바위가 쪼개지듯 갈라지며 그를 삼켜 버렸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은 겐랑띠엔사에서 갑작스러운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면, 그녀가 정인을 만나기 위해 잠시 세상 밖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한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변치않는 사랑을 지켜냈던 연인들의 슬픈 사랑의 전설 덕분에  겐랑띠엔사는 사랑 고백의 장소로 유명하게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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